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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초 기적…‘람보르길리’ 김길리, 막판 대역전 금메달

파란바람 2026-03-16 11:43:39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가 믿기 힘든 극적인 역전 레이스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 0.009초 차이로 결정된 승부였다.


김길리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84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을 차지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1분28초852)를 단 0.009초 차로 따돌린 극적인 승리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김길리의 우승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는 결승전에서 3바퀴를 남긴 시점까지 최하위에 머물며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 2관왕다운 집중력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마지막 순간 빛을 발했다.


김길리는 바깥 라인을 과감하게 공략하며 순식간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후에도 외곽 라인을 계속 파고들며 추월 기회를 노렸고, 마지막 코너를 돌며 선두권 선수들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승선을 향해 몸을 던진 마지막 순간, 김길리의 스케이트 날이 경쟁자보다 아주 미세하게 먼저 들어오며 극적인 역전 우승이 완성됐다.


이날 김길리의 레이스는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에 걸맞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가속력을 앞세워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제쳤다.


함께 여자 1000m에 출전했던 심석희는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이소연은 준준결승에서 레이스를 마쳤다.


남자부에서도 한국 선수의 금메달이 이어졌다. 임종언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레이스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보여줬다.


임종언은 8명이 출전한 결승에서 초반 6위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선두를 달리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넘어지면서 레이스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임종언은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려 4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선두권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침착하게 외곽 라인을 활용해 추월 기회를 만들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과감하게 속도를 끌어올린 그는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고, 2분14초97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탈리아의 토마스 나달리니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신동민과 황대헌은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길리와 임종언의 금메달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결과였다. 특히 김길리의 0.009초 대역전 우승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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