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한 달간 강제 휴식에 들어간 포뮬러 1은, 이번 시즌 첫 세 경기에서 벌어진 논란과 사고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번 시즌 도입된 역사상 최대 규모 규정 변경 이후, 새 엔진과 차체 구조로 인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레이싱이 만들어졌고,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 엔진이 50대 50으로 적용되면서 ‘오버테이크’와 ‘부스트’ 모드가 도입됐고, 맥스 베르스타펜은 이를 ‘마리오카트식’ 인위적 레이싱이라 비판했다. 반면 루이스 해밀턴은 중국 그랑프리에서 샤를 르클레르와 벌인 배틀을 “10년 만에 최고의 경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새 엔진 체계가 운전 기술의 중요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대부분 드라이버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올리버 비어먼의 일본 GP 191mph 충돌 사고는 차량 간 속도 차이로 인한 안전 문제를 부각시켰다. 새로운 차체 규정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요요 레이싱’이 나타났으며, 드라이버들은 레이스 중 배터리 사용과 회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페라리 르클레르는 예선에서 “새 규칙 때문에 코너에서 속도를 잃는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맥라렌의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반직관적”이라고 지적했다.

F1 경영진은 마이애미 GP 전까지 단기적·장기적 해결책을 모색 중이지만, 규칙 복잡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선 수정은 레이스 속도 차 확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배터리-엔진 비율 조정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메르세데스 엔진 책임자는 규칙 간소화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안전과 경쟁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적안 마련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이번 시즌 F1은 레이싱 재미와 기술적 도전, 안전 사이 균형을 찾는 과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