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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전에 일본여자 만났던썰

료코 2026-03-26 08:49:54




제가 일본 여자를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약 3년 정도 만났고, 코로나 이전 이야기입니다.

그때까지 외국인 여성은 처음이었죠.

외모만 보면 한국 여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 생각이나 태도, 관계를 대하는 방식은 꽤 달랐습니다.

처음 만난 건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이었습니다.
볼일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습니다.

고상하고,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말을 걸었습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원래 없는 편이니까요.

그녀는 어눌한 한국말로, 헤어진 전 남자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도쿄에 살고 있었고, 아이가 있는 돌싱이었습니다.
한국어 학당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남자는 한국에 다녀온다고 하고 연락이 끊겼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주소와 차 사진 하나만 들고 한국까지 찾아온 상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두 시간 넘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했던 말 하나가 관계를 바꿨습니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하는 거다.
떠난 사랑은 이미 끝난 사랑이다.”

그 말을 계기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관계는 빠르게 이어졌고,
그녀는 저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겉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관계 안에서는 상대를 깊게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후 알게 된 사실은,
그녀는 의료용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저에게 매달 돈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전 남자에게도 그렇게 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제 자존심이 건드려졌고,
관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도 그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한국에 왔고,
우리는 계속 만났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연락도 끊겼습니다.

그리고 3년이 조금 지난 뒤
갑자기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야, 나 한국이야. 인천.”

저는 바로 만나러 갔습니다.

그녀는 이미 여러 번 한국을 오가고 있었고,
카지노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느꼈습니다.

‘이건 쉽지 않다.’
‘이건 옆에 있으면 같이 무너질 수도 있다.’

저 역시 과거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도박이라는 건,
바닥을 찍기 전까지는 멈추기 어려운 문제니까요.

실제로 그녀는 저와 함께 있는 순간에도
온통 바카라 생각뿐이었고,
결국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때 확실하게 정리했습니다.

저는 장문의 메시지를 남기고
그녀를 차단했습니다.

그렇게, 제 첫 외국인 연애는 끝났습니다.

요즘 이 이야기가 떠오른 이유는
지금 만나고 있는 필리핀 여자친구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자랐고,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도 있습니다.

둘 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고,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국적이나 피부색,
경제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스스로에게 계속 묻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예전에 스스로 다짐했던 것처럼,

‘그들은 나보다 아래 사람이 아니다.’
‘그들도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다.’

이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누굴 만나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느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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