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부터 분위기 제대로 끌어올린 사람이 있다. 역시 오타니 쇼헤이다.
2026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라커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선수들 자리마다 선물 가방이 하나씩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게 무려 고급 세이코 시계. 가격이 대략 4000달러, 우리 돈으로 600만 원 수준이다.
그냥 기념품 수준이 아니라 진짜 ‘클라스 보여주는 선물’이었다.
거기에 카드까지 하나 들어있었다. 내용도 오타니다웠다. 즐거운 개막전, 그리고 3연패 가자.
이 한 줄로 팀 목표까지 확실하게 찍어준다. 말 그대로 팀 사기 올리는 데 제대로다.
동료들 반응도 재밌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오타니를 두고 좋은 사람, 좋은 동료, 그리고 팀의 중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냥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분위기까지 만드는 선수라는 얘기다. 미겔 로하스는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을 정도니까 말 다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독 데이브 로버츠도 선수들에게 위스키 한 병씩 돌렸다. 이 팀, 진짜 3연패 분위기 제대로 잡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결과도 바로 나왔다. 개막전에서 애리조나 상대로 8대2 역전승. 선물 효과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타이밍이다. 오타니는 1안타 1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까지 챙겼고, 야마모토는 선발승, 파헤스는 결승 홈런. 전체적으로 완벽한 그림이었다.
근데 한 가지 씁쓸한 포인트도 있다.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이 선물을 받지 못했다. 팀 분위기는 최고인데, 개인 입장에서는 아쉬운 출발이다.
결론은 하나다. 오타니는 그냥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팀을 움직이게 만드는 선수다. 그리고 다저스는 벌써부터 ‘3연패 모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