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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으로 이런 선수를? 왕옌청 역투에 한화 팬들 난리

파란바람 2026-03-24 11:11:24




단돈 1억 5천만 원. 금액만 보면 평범한 외국인 영입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한화 이글스가 데려온 대만 좌완 왕옌청이 시범경기에서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왕옌청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이닝부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빠르게 리듬을 잡았고, 이후 이닝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6회 2사 이후 사사구와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김형준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7회 역시 가볍게 삼자범퇴. 가장 큰 고비는 8회였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으로 정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9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도 인상적이다. 총 3경기 12⅓이닝 동안 13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92를 찍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탈삼진 능력은 눈에 띈다. 경기마다 꾸준히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한화 팬들이 “KKKK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경기 후 본인의 반응은 오히려 담담했다. 왕옌청은 아직 적응 단계라고 밝혔다. 새로운 구장, 마운드, 홈 팬들의 응원까지 모든 것이 낯설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중 피치클락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응원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마운드에서 긴장이 있다. 긴장만 조금 더 풀리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이 정도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또한 KBO리그의 ABS 시스템과 한국 타자들의 빠른 직구 대응 능력에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 타자 분석을 통해 더 나은 투구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왕옌청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오랜 기간 육성 선수로 성장한 투수다. 이스턴리그에서 3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경험을 쌓았고, 안정적인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이제 그 잠재력이 KBO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흐름이다. 이미 선발진에는 류현진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 포진해 있지만, 시즌은 길다. 결국 뎁스가 성적을 좌우한다. 왕옌청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단순한 대체 자원이 아닌 핵심 카드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다. 구위, 제구, 위기 관리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본인이 말한 ‘긴장’이라는 변수까지 사라진다면, 더 큰 퍼포먼스도 충분히 가능하다.


단돈 1.5억으로 데려온 좌완 투수.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가성비’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왕옌청이 정말 KBO 무대를 폭격할 준비를 마친 것인지, 이제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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