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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태극마크' 류현진, 대표팀 은퇴 선언

파란바람 2026-03-15 10:53:23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마침내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한국 야구의 상징적인 에이스로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섰던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제 마지막인 것 같다. 앞으로는 대표팀에서 던지기 어려울 것 같다”며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류현진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투수였다. 조별리그 최대 고비였던 대만전과 8강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다. 2009년 WBC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팀 중심에 서 있었다는 사실은 한국 야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책임감과 헌신을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등판은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도미니카공화국의 막강한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며 1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변화구를 구석구석 찔러 넣으며 승부를 걸었지만, 강력한 타격 능력을 가진 상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초반 실점이 아쉬웠다.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선 낙관적인 시선을 보였다. 후계자가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젊은 선수들이 이런 큰 무대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본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맞대결한 경험 자체가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런 큰 무대에 적응하는 것도 경험이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가 한국 야구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팀 에이스였다. 2006년 프로 데뷔 직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잠시 멀어졌지만,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국제대회를 치렀다.


대표팀 사령탑 류지현 감독도 그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류현진은 성적뿐 아니라 태도와 행동 모두 모범적인 선수였다”며 “팀의 최고참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는 내려놓았지만 류현진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여전히 팀의 중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에이스가 이제는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선배로서 또 다른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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