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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마운드 밟았다' 고우석 감격…MLB 도전 다시 시작

파란바람 2026-03-15 10:47:30




고우석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구장을 밟았다. 비록 소속팀 유니폼이 아닌 국가대표 유니폼이었지만, 오랫동안 바라봤던 무대에서 공을 던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은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지만, 고우석은 침착한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고우석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총 3경기에 등판해 자책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 8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에서 1⅔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수비 실책이 겹친 비자책 실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WBC에서 자책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불펜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후 고우석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의 막강한 타선에 밀려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의미가 있지만 콜드게임으로 패한 점은 선수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며 팀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고우석에게 개인적인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평가에 선을 그었다. 고우석은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중요한 무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경기가 열린 론디포파크는 고우석에게 더 특별한 장소였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렸지만 결국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에게 이 구장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끝내 밟지 못했던 ‘꿈의 무대’였다.


고우석은 “2024년과 2025년에는 한 번쯤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라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선수들 덕분이라 고맙다”고 말했다.


패배 속에서도 그는 다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우석은 “상대 타자들이 정말 강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어 “잘한 점은 유지하고 부족한 점은 더 보완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고우석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돌아간다. 올 시즌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마이너리그 경쟁을 이겨내고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아 진짜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론디포파크에서의 1이닝 투구는 그 꿈을 향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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