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 가운데,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등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외 야구 팬들 사이에서 조롱 섞인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선발로 낙점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고, 빅리그 통산 78승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섰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상과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가 겹치며 전성기 시절의 압도적인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하게 되자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빠르게 퍼졌다.
미국과 중남미 야구 팬들이 주로 활동하는 SNS에서는 “마이애미에 사는 우리 할머니가 홈런 타구에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식의 조롱성 댓글이 등장했다. 또 “도미니카가 WBC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거나 “이럴 거면 한국이 마이애미까지 왜 왔느냐”는 비꼬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같은 반응의 배경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초호화 타선이 있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훌리오 로드리게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중심 타선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미니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만 41득점을 올리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WBC는 단판 승부가 많은 단기 국제대회다.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투수 한 명의 호투가 강력한 타선을 완전히 묶어버리는 장면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류현진이 특유의 경기 운영 능력과 정교한 제구로 도미니카 타선을 상대로 버텨낸다면, 지금 SNS에서 쏟아지고 있는 조롱 섞인 전망 역시 단숨에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결국 관심은 하나로 모인다. 한국 야구의 상징적인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강력한 도미니카 타선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그리고 한국이 또 한 번 국제대회에서 예상 밖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