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영국의 펍과 바 테라스는 이탈리아 칵테일 아페롤 스프리츠의 상징인 오렌지색으로 가득했지만, 올해 여름에는 그 자리를 ‘휴고 스프리츠’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과 바 업계에 따르면 이 칵테일은 이미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런던의 씨 컨테이너스와 클라리지스 호텔, 맨체스터의 20 스토리즈 바, 뉴캐슬의 브리지 태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공되고 있다.
대형 펍 체인인 웨더스푼스 또한 전국 매장에서 메뉴에 포함시켰다. 휴고 스프리츠는 아페롤보다 더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엘더플라워 리큐르(대표적으로 생제르맹), 프로세코, 탄산수, 민트를 섞어 만든다.
이 음료는 2005년 이탈리아 남티롤에서 바텐더 롤란드 그루버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초기에는 ‘오토 스프리츠’로 불렸지만 더 대중적인 이름을 위해 ‘휴고’로 변경됐다.
특히 낮 시간대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웨이트로즈에서는 ‘휴고 스프리츠’ 검색량이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엘더플라워 리큐르 판매도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다.
다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트렌드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런던의 한 펍 운영자는 “엘더플라워 특유의 단맛 때문에 여러 잔 마시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유행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비자들은 집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는 경향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병에 담긴 완제품 형태의 휴고 스프리츠도 출시되고 있다. 동시에 베르무트, 캄파리, 릴레 등 전통적인 아페리티프 역시 다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유럽 스타일 음료가 올여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