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랙풀 동물원에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위협받는 포유류 중 하나’로 꼽히는 큰개미핥기 새끼가 태어나며 보전 측면에서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부모 안디나와 에스킬 사이에서 태어난 네 번째 개체로, 두 개체 모두 15세다. 이 가족에는 현재 두 살 된 딸 머틀과 이번에 태어난 새끼가 함께 있으며, 이전에 태어난 두 마리는 유럽 내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져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거대 개미핥기’라는 이름과 달리 새끼의 크기는 약 50cm에 불과하며, 사육사들은 어미가 자연스럽게 새끼를 키울 수 있도록 성별 확인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동물원 수석 사육사 제이슨 켈러는 “큰개미핥기는 매우 독특한 종이며, 매번의 출생이 보전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종은 야생에서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되며 개체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위협받는 포유류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새끼는 이미 스스로 걸을 수 있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미 곁에서 보내며 보호를 받고 있다. 큰개미핥기는 검은색과 흰색의 대각선 무늬와 거친 털, 긴 주둥이가 특징이며, 이빨이 없어 긴 혀를 이용해 하루 수천 마리의 개미나 흰개미를 섭취한다. 이들은 벨리즈 남부에서 아르헨티나 북부에 이르는 습지, 초원, 열대림에 서식하며, 남아메리카가 고립된 대륙이던 시기에 진화한 마지막 생존 종으로 알려져 있다.